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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arme Aschenbach
내가 정병을 이렇게 글로 푸는 건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 아침부터는 J박사가 지 기분에 따라 지랄을 해서 너무 힘들었다.선배가 키우는 cell 상태가 안 좋아서 실험에 못 들어간다고 하니깐 실험실에서 화를 ㅈㄴ 내서 너무 시끄러웠다.안그래도 약간 까랑까랑한 목소리+억양 쎈 부산사투리+볼륨 큼 이슈 때문에 목소리 듣기 싫어 죽겠는데..그 다음은 물건 좀 채워넣으라며 뭐라 하는 카톡이었다. ㅅㅂ 좋게 말하면 될 걸 "누구는 한가해서 채워넣니? 진짜 적당히 해라 다들" 그리고 랩미팅 때는 교수가 바톤을 받았다.내가 실험이 잘 안 되어서 여러가지 조건으로 해본 결과를 설명하는데 교수가 자꾸 "이거, 그거" 하면서 대명사를 쓰니깐 ㅈㄴ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서 내가 확인차 물었는데 왜 못 알아듣냐면서 집..
9월- 음악장르 이름에 '팝'이 들어가면 웬만하면 내 취향이 아니다. 예를 들어 '팝 펑크'나 '브릿팝'.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여자인지라 케이팝은 아무래도 좋긴 하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재밌는 불교 경전을 읽는 느낌이다. 재밌는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재밌다.- 로드무비, 법정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추락의 해부가 프랑스 영화라 그런지 뭔가 이방인의 재판 장면과 겹쳐보였다. 재판이라는 거 자체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사회과학이 더 혐오스러워졌다.- 사랑의 운명 자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데, 나한테는 없을 것 같다. 드라마 '알고있지만'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10월 - (영화 어쩔 수가 없다를 보고)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서로 ..
너무 공허하다. 헤어지는 게 맞긴 한데, 너무 공허하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계속 교수님이 생각난다.교수님은 항상 나를 칭찬하니깐, 교수님이 생각난다. 너무 공허해서 최근엔 영화를 거의 매일 봤다. 오늘도 봤다.원래 로맨스 장르는 거의 안 보는데 최근에 와다다 보게 되었다.라라랜드, 화양연화, 아비정전, 블루발렌타인, 노트북, 미드나잇 인 파리, 어바웃 타임, 연애의 온도. 사랑은 정말 어렵다.사소한 것에 짜증이 나는데, 이런 걸로 말을 다 하자니 내가 그릇이 작은 것 같고,배려하는,이해하는 차원에서 말을 안 하게 되고, 그것들이 쌓이고.그러다 보면 나 혼자 정이 떨어지고, 상대는 영문도 모른채 변한 내 모습에 실망하고,그러다가 헤어짐을 통보 받는다. 영화를 보면서 솔직하게 말을 해야하나? 싶..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일주일하고 3일이 지났다. 이번 이별로 나는 내가 절대 안 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여자들 사이에서 어떤 남미새 친구가 남자랑 헤어지고 다시는 연애 안 해! 하면서도 며칠 후에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있어서 비난하는 그런 밈? 있잖슴. 난 이걸 볼 때마다 헤어졌는데 왜 연애를 안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지 이해가 안 됐다. 아무리 이상한 행동이라도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하거나 그렇게 행동/생각한 의도를 파악하는 걸 잘하는데, 이 부분은 그냥 인간으로서?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됐다. 근데 내가 딱 며칠 전에 이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갑자기 스쳐지나간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더 연장된 생각으로는, 이대로는 결혼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리물기는 zzzaam에서 꼬리를 물어 알게 된 밴드였다. 작년 겨울에 zzzaam 공연을 보고 여운이 너무 남아서 당시 공연 영상을 보고 싶었고, 공연 당시에 무대 앞쪽에서 영상 촬영하는 걸 목격했었기에 유튜브에 있을 거라 확신하고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ready4d 채널에 올라와 있었다. 실제로 본 것과 차원이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내 여운을 달래주긴 하였다. 여운이 어느정도 가신 후에 다른 영상들을 구경하는데, 특히나 눈에 들어온 영상이 꼬리물기의 공연 영상이었다.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한 야외 공연이었는데, 내가 영상을 볼 때는 한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속의 가을날씨가 확 풍겨져서 느껴질만큼 현장의 분위기가 잘 담긴 영상이었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네요"라고 말하는 Tommy..
시작은 별 거 없었다. 1학년 겨울방학에 유럽 여행 실컷하고 새해에 빈둥빈둥 놀다가, 침착맨 유튜브 영상 중에 '이카리 신지처럼 행동하는 법'을 보고, 주인공이 저렇게 우울해 하는 만화는 도대체 뭐지 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일단 무엇을 하기 전에 사전조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로서 나무위키를 읽기 시작했고, TV판 먼저 보고 극장판을 봐야한다고 하길래 군말 없이 따랐다. 초반에는 보면서 잔 적도 있는데, 뭔가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계속 보게 된 것은 환경적인 요인도 있었다. 한창 보는 중간에 이 나태한 삶을 운전면허를 따면서 청산하고자 3일 속성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괜한 가오를 부려서 1종 보통으로 등록했고 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셔틀 봉고차를 타고..
사실 이 글은 앨범 리뷰를 가장한 공연 리뷰이다. 할 일이 많지만 다 제쳐두고 일단 서울행 기차를 탔다. zzzaam의 4집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보러. 잠은 어떻게 알게 되었냐, 하면 스포티파이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날 발견하게 된 '착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용자가 만들어 놓은 '이따위 엉터리 천국은 나도 만들겠어'라는 플레이리스트. 설명란에는 '좋아하는 국내 포스트락 슈게이징 들으면서 시나 읽어요..'라고 되어 있다. 이 플레이리스트의 대표사진이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 나오는 장면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리고 그의 다른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이 '김행숙'으로 지어진 것도 있었다. 아무튼 내가 찾은 플레이리스트 트랙에는 TRPP, 이랑, 이민휘, 언니네 이발관, 공중..
작년 가을, 전남친은 대학 정기전을 뒤로하고 나와 대구에 놀러가기로 했다. 수성못에서 사람 구경을 하고 다음날, 브런치를 먹은 우리는 마땅히 할 게 없어 지난번 경주 데이트 때 책방에 간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또 책방에 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난 조와 울들의 '미래파'와 임소라의 '수신확인'을 샀던 것이다. 신중하게 고른 두 권의 책이 예쁜 봉투에 담겨지니 기분이 좋았고, 그렇게 책방에서 내려올 때, 그 친구는 전자도서관이 활성화된 요즘, 책을 구매하는 것은 돈이 아까운 행동이며, 차라리 실물 책을 구매한다면 이런 책보다는 고전문학 소설을 사는 것이 그나마 더 가치있는 행동이라는 말을 했다. 나는 더이상의 대꾸는 안 했고, 왜냐하면 여기에 대꾸해봤자 그 친구의 생각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