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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er arme Aschenbach</title>
    <link>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link>
    <description></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8 Jul 2026 21:12:02 +0900</pubDate>
    <generator>TISTORY</generator>
    <ttl>100</ttl>
    <managingEditor>드레스덴</managingEditor>
    <item>
      <title>정병발사1</title>
      <link>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6</link>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내가 정병을 이렇게 글로 푸는 건 몇년만인지 모르겠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일단 오늘 아침부터는 J박사가 지 기분에 따라 지랄을 해서 너무 힘들었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선배가 키우는 cell 상태가 안 좋아서 실험에 못 들어간다고 하니깐 실험실에서 화를 ㅈㄴ 내서 너무 시끄러웠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안그래도 약간 까랑까랑한 목소리+억양 쎈 부산사투리+볼륨 큼 이슈 때문에 목소리 듣기 싫어 죽겠는데..&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그 다음은 물건 좀 채워넣으라며 뭐라 하는 카톡이었다. ㅅㅂ 좋게 말하면 될 걸 &quot;누구는 한가해서 채워넣니? 진짜 적당히 해라 다들&quot; &amp;lt;&amp;lt; 이러면서 오지게 폼 잡는데 진짜 나이 30 후반 쳐먹고 이렇게 말하는 게 좋게 보이진 않는다~ 지만 물건 채워넣는 줄 아나 ㅋㅋ 나는 내가 실험할 때 공용물건 없어도 걍 군말않고 가져와서 쓰는데 뭐가 그렇게 쳐불편하실까? 걍 이것도 지 기분에 따라서 ㅈㄴ 갈리고 하여간 나이를 어디로 쳐먹었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약 20년간 사회생활을 연구실에서만 하면 저렇게 되나 싶어서 조금 무섭기도 하다. ㄷㄷ 그러다가 오늘 랩미팅 끝나고 다같이 대청소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급발진해서 단톡방에 다같이 모여서 청소하면 하는 사람만 열심히 하고 안 하는 사람은 시간만 때우는데 다 같이 할 필요 있냐고 보냈는데 세상 표독해서 놀라울 따름이었다. ㅋㅋ 이땐 왜 이래 이 아줌마가? 이랬는데 그 다음 보낸 카톡이 더 가관인게 &quot;청소기랑 밀대로 바닥 닦는 거 맨날 남자애들 시키는데 이번에 여자애들이 해요. 힘든 건 맨날 남자애들이 하니?&quot; ㅇㅈㄹ 해서 진짜 한녀의 여적여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ㅋㅋ 일단 바닥 닦는 거는 아무도 안 시키고 알아서 한 건데 왜 저렇게 말하는지..?? 지금까지 청소 걍 잘 해왔으면서 도대체 갑자기 뭐에 긁혀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됐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그리고 랩미팅 때는 교수가 바톤을 받았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내가 실험이 잘 안 되어서 여러가지 조건으로 해본 결과를 설명하는데 교수가 자꾸 &quot;이거, 그거&quot; 하면서 대명사를 쓰니깐 ㅈㄴ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서 내가 확인차 물었는데 왜 못 알아듣냐면서 집중하라고 ㅇㅈㄹ 하는 게 ㅈㄴ 억울하고 자기 객관화가 안되시는 것 같았다..ㅋㅋ 그리고 뭐 본실험 들어가면 실력이 들통난다 ㅇㅈㄹ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워딩 ㅈ같네.. 이전까지는 선배들이 다 세팅해둔 거를 하면 돼서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이제는 니가 해야 한다~...&amp;lt;&amp;lt; 이걸 도대체 몇 번이나 들은 건지??ㅋㅋㅋ 아니 EU incorporation도 내가 세팅했고, 적어도 올해부터 하는 실험들은 내가 다 조건 잡고 프로토콜 수정하면서 했는데 뭔 이제 본실험??? 걍 내가 한번 주춤하니깐 지가 또 하고 싶은 말이 생겨가지고 계속 말을 쳐하는 게 너무 꼴뵈기 싫었긔ㅜㅜ 오히려 내가 조건 안 잡고 그냥 해도 되는 실험을 최대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내가 이러는 건데 뭘 알고 말하시는지... 그리고, 교수님이랑 계속 의논하는 도중에 H박사가 계속 쳐끼어들어서 더 혼란을 가중시켰고, 그래서 내가 계속 확인차 묻는 질문에 교수가 분조장이 발동되어서 넌 경험이 없는데 왜 너의 의견을 고집하냐고 해서 ㅈㄴ 어이가 없었다. 상황파악은 교수님이 못 하시고 계시고요~ㅜ. 교수가 하나는 알고 열을 모른다 수준까지는 아닌데, 그냥 다섯은 알고 다섯은 모르는 급이라서 답답하지만... 이젠 뭐 거의 포기상태이다. 그냥 네네 하는 수밖에...&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아무튼 오늘 계속 교수님 전화 받으면서 말동무한 사수선배가 너무 불쌍하면서도 한심한게 왜 그렇게 교수말을 다 들어주지 싶었다. 일단 교수님 말에 잘 반응하면 계속 전화를 걸 것이기 때문에 진짜 정신차리고 최대한 단답을 해야한다. 억울해도 교수한테는 말대꾸하지 말아야 하는 게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계속 말을 할수록 교수는 발작버튼이 더 눌리게 되고 말이 더 길어진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그리고 J박사와 H박사에게도 그냥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단답하고, 최대한 말 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 통쾌했던 점은 내가 종강하고 바로 출근하자마자 아침에 ㅈㄴ 시끄럽고 개신난 목소리로 이제 **이도 지금부터 대학원생이야~ 이러는데 ㅋㅋㅋㅋ 아니 졸업도 아직 안 했는데 내가 왜 대학원생이야 ㅋㅋ 심지어 그땐 대학원 결과 발표도 안 났는데 ㅋㅋ 내가 개병먹금하고 다른 사람도 아무도 반응 안 해서 저 말을 여러 번 내뱉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스루당해서 얼마나 꼴 좋았는지 ㅋㅋ 이 년은 왜 이렇게 여적여가 심한 걸까? 대학원생 될 때까지 연애를 안 하다가 한남 하위 10%인 H박사와 연애를 딱 한 번 하고 바로 결혼을 해버려서 그런 걸까? ㅜㅜ&amp;nbsp;&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끼리끼리라는 건 J박사와 H박사에게 정말 어울리는 말이다. 나이를 거의 40살 정도 쳐먹고 지들보다 10살이나 더 적은 애들이랑 기싸움을 오지게 한다. 그러면서 50대 후반인 교수님보다는 더 꼰대마인드를 갖고 꼰대짓을 한다. 지금 저정도 나이면 회사에서 꼰대짓 못하는 나이인데 지금까지 해외도 못 나가고 지잡대 나와서 포닥이나 하고 있는 주제에 연구실에는 젊고 창창한 20대 대학원생밖에 없으니깐 지들이 하늘인 줄 안다 ㅋㅋ 그냥 하는 짓, 말하는 거 보면 절대 어른이라고 안 느껴지는뎅 ㅜㅜ...&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Demilight', 'Noto Sans KR';&quot;&gt;하 시발 맘 같아선 엄마아빠한테 하소연 하고 싶은데 이런 걸 어떻게 엄빠한테 말하냐 ㅋㅋㅋ 아무튼, 일단 내가 잘 해야 한다. J박사는 뭐 때문인지(그래서 추측하는 게 여적여 ㅋㅋ)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같은데, 싫어하는 확실한 명분을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잘 해야한다. 교수는 어쩔 수 없다...! 아니 솔직히 교수만 지랄하면 괜찮은데 박사 둘이서 지랄을 더하니깐 너무 정병이 도진다... 하지만 이겨내야해!!! 이제는 딴 길은 없다 진짜로 ㅋㅋ&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XX.XX.XX[X]</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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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6#entry56comment</comments>
      <pubDate>Mon, 29 Jun 2026 23:21:36 +0900</pubDate>
    </item>
    <item>
      <title>2025 - 9월&amp;amp;10월의 생각들</title>
      <link>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5</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lt;b&gt; 9월&lt;/b&gt;&lt;br /&gt;- 음악장르 이름에 '팝'이 들어가면 웬만하면 내 취향이 아니다. 예를 들어 '팝 펑크'나 '브릿팝'.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여자인지라 케이팝은 아무래도 좋긴 하다.&lt;br /&gt;&lt;br /&gt;-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재밌는 불교 경전을 읽는 느낌이다. 재밌는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재밌다.&lt;br /&gt;&lt;br /&gt;- 로드무비, 법정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추락의 해부가 프랑스 영화라 그런지 뭔가 이방인의 재판 장면과 겹쳐보였다. 재판이라는 거 자체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사회과학이 더 혐오스러워졌다.&lt;br /&gt;&lt;br /&gt;- 사랑의 운명 자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데, 나한테는 없을 것 같다. 드라마 '알고있지만'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lt;b&gt;10월&lt;/b&gt; &lt;br /&gt;- (영화 어쩔 수가 없다를 보고)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서로 마주보고 연극식 톤으로 &quot;너 ~하잖아. 안 그래? 맞잖아!&quot; 이런 느낌의 대화가 나오는 장면이 너무 좋다. 뭔가 상대의 마음을 묻는 느낌, 그래서 홍상수 영화도 좋은 것 같다. &lt;br /&gt;&lt;br /&gt;- 처음에는 봉준호보다 박찬욱이 더 좋았는데 그 이유는 봉준호는 작품마다 완성도의 편차가 심하고 박찬욱은 보는 것마다 다 재밌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 생각이 바뀌었다. 박찬욱 영화는 그저 재미있고, 알차고, 잘 짜여져있는 &quot;이야기&quot;에 불과하지만 봉준호 영화(잘 봤던)는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아서이다. &lt;br /&gt;&lt;br /&gt;- 내가 진짜 &quot;예술가&quot;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예술 쪽에서도 다재다능해야하는 것 같다. 특정 음악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잘 해야하고, 음악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연기 같은 것도 잘 해야 진정한 아티스트로 느껴진다. 내가 그렇게 느낀 사람은 김기민과 백현진. &lt;br /&gt;&lt;br /&gt;- 노트북이나 어바웃타임이 나에게 거부감을 들게 한 이유를 깨달았다. 너무 이상적인 내용이어서 그런 것 같다. 블루 발렌타인 같은 내용이 좋다. &lt;br /&gt;&lt;br /&gt;- 노래 가사와 시는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추상적이면 좋겠다. 계속 곱씹게 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영화와 소설은 상징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다 해도 상황과 묘사는 현실적이면 좋겠다. 카프카의 작품들을 읽으며 정리한 생각이다. 카프카의 글들은 너무 꿈 같은 내용이라, 꿈 같은 글을 읽을 바에는 그냥 자면서 꿈을 꾸는 게 낫다고 나의 뇌가 판단을 하는지, 단편 하나만 읽어도 졸음이 쏟아진다. 영화 수면의 과학도 그러했다. 빅피쉬와 파프리카도 환상적인 내용들이라 나에겐 지루했다.&lt;br /&gt;&lt;br /&gt;- 허무주의: 내가 이렇게 공부한다고는 하지만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널렸는데 이게 무슨 소용인가? 허무주의를 논한 철학자와 작가들은 허무주의가 필요없을 만큼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친 위인이 되었다. 내 삶의 기준으로는 그것만으로도 허무주의를 느끼지 않아도 될 듯 하다.&lt;/p&gt;</description>
      <category>그냥 생각들</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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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5#entry55comment</comments>
      <pubDate>Sun, 2 Nov 2025 01:48:43 +0900</pubDate>
    </item>
    <item>
      <title>공허해서 영화를 매일 본다. 교수님이 생각난다.</title>
      <link>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4</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너무 공허하다. 헤어지는 게 맞긴 한데, 너무 공허하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계속 교수님이 생각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교수님은 항상 나를 칭찬하니깐, 교수님이 생각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너무 공허해서 최근엔 영화를 거의 매일 봤다. 오늘도 봤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원래 로맨스 장르는 거의 안 보는데 최근에 와다다 보게 되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라라랜드, 화양연화, 아비정전, 블루발렌타인, 노트북, 미드나잇 인 파리, 어바웃 타임, 연애의 온도.&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랑은 정말 어렵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소한 것에 짜증이 나는데, 이런 걸로 말을 다 하자니 내가 그릇이 작은 것 같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배려하는,이해하는 차원에서 말을 안 하게 되고, 그것들이 쌓이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러다 보면 나 혼자 정이 떨어지고, 상대는 영문도 모른채 변한 내 모습에 실망하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러다가 헤어짐을 통보 받는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영화를 보면서 솔직하게 말을 해야하나? 싶다가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될지도 모르겠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혼란스럽다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차라리 바쁘면 모르겠다. 지금 학점도 적게 듣고 있고, 실험도 별로 없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래서 무진장 영화만 보고 있는 것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빠는 내 생각을 얼마나 할까...&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전혀 안 한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짜증나..&lt;/p&gt;</description>
      <category>그냥 생각들</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4</guid>
      <comments>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4#entry54comment</comments>
      <pubDate>Mon, 22 Sep 2025 23:26:04 +0900</pubDate>
    </item>
    <item>
      <title>제법 웃긴, 남미새지만 자만추를 원하는 회피형 &amp;amp; mbti N 여자의 하루</title>
      <link>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3</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일주일하고 3일이 지났다. 이번 이별로 나는 내가 절대 안 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여자들 사이에서 어떤 남미새 친구가 남자랑 헤어지고 다시는 연애 안 해! 하면서도 며칠 후에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있어서 비난하는 그런 밈? 있잖슴. 난 이걸 볼 때마다 헤어졌는데 왜 연애를 안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지 이해가 안 됐다. 아무리 이상한 행동이라도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하거나 그렇게 행동/생각한 의도를 파악하는 걸 잘하는데, 이 부분은 그냥 인간으로서?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됐다. 근데 내가 딱 며칠 전에 이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갑자기 스쳐지나간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더 연장된 생각으로는, 이대로는 결혼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렇게 더 완벽한 남자를 찾고 싶으면서도, 당장 남자가 필요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다가가기도 싫고, 억만추 하기도 싫어서 이번에 blockparty에서 어떤 인연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다(이렇게 불쌍한 남미새는 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어제오늘 3명의 남자를 만날 수 있었고(사실 만났다기보다... 그냥 같은 공간에 물리적으로 가까이 존재할 수 있었다...?ㅜ) 그 와중에 이런저런 생각을 한 내가 웃겨서 글을 써본다.&lt;br /&gt;&amp;nbsp;&lt;br /&gt;[남자1]&lt;br /&gt;서울로 올라가는 기차표를 싸게 구한다고 세 시간이나 걸리는 표로 예매했다. 평소에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못 보는 두 시간 반 짜리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이 세 시간이 딱 점심시간에 걸쳐 있어서, 양파가 듬뿍 올라간 빵을 가지고 탔다. 난 좀 웃긴게, 항상 기차를 탈 때마다 옆에 잘생긴 남자가 앉아서 나한테 말 걸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기대를 매번 했지만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이번엔 기대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잘생긴 남자가 앉으면 이 빵을 두유와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왜냐하면 냄새나고 게걸스러우니깐?). 김천/구미역에서 기차가 섰고, 예상대로 어떤 아줌마가 내 옆자리에 왔다. 역시나 하며 다시 영화를 보는데, 그 아줌마가 바리바리 싸들고 온 짐을 턱 하고 내려놓는데 그 행동이 너무 부산스러워서 그쪽을 바라보다가 앞에서 어떤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잘생겨서 바로 눈을 피해버렸다. 뭐, 저 남자는 어차피 여기 안 앉을테니까 하며 다시 영화를 보는데, 아줌마가 갑자기 바쁘게 다른 칸으로 가 버리시고, 그 남자가 앉았다. 오 대박, 했었는데 서울 도착할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그 남자는 계속 게임을 했고(롤토체스 같았음. 그놈들의 롤토체스...) 나는 영화를 계속 봤다. 아까 눈 마주친 건 그냥 내 옆자리가 자기 자리인데 그 아줌마가 짐을 놔두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아무튼 나는 이럴 때마다 항상 마지막을 기대하는데, 그냥 그 남자는 서울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나가는 줄을 서기 위해 먼저 일어났다. 그때 든 생각은 배고프다 였다. 그 남자가 앉아서, 혹시나 해서 그 양파 가득 빵을 못 먹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빈 속으로 2시에 서울역에 도착했다.&lt;br /&gt;&amp;nbsp;&lt;br /&gt;[남자2]&lt;br /&gt;너무 배고파서 서울역에서 먹을까 했지만 역시나 언제나 사람이 많은 서울역. 마땅히 앉아서 먹을 곳이 없었고, 해방촌으로 가는 버스도 뒤늦게 오길래 그냥 버스 정류장에 서서 먹었다. 잘생긴 사람이 없어서 그냥 먹었다. 어찌저찌 다 먹고 버스를 타고 해방촌에 도착한 후 첫 번째 공연장의 뒤쪽에 서서 자리를 잡았다. 공연까지 20분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왼쪽 앞에서 자꾸 내쪽으로 뒤돌아 쳐다보는 느낌이 있었다. 너무 자주 쳐다보는 것 같아서 눈 마주칠까봐 그쪽으로 한 번도 쳐다보지 못했다. 그래서 사실 나를 보기 위해서 뒤돌아본 건지 확실하진 않다 ㅋㅋ... 진짜 나한테 관심 있으면 공연 끝나고 말 걸겠지 하며(나는 항상 마지막을 기대한다고 했다) 공연을 관람했고, 공연이 끝나고 나는 다음 공연장으로 이동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그리고 후덥지근하면서 뜨거운 분위기의 두 번째 공연장에 도착했다.&lt;br /&gt;&amp;nbsp;&lt;br /&gt;[-]&lt;br /&gt;두번째 공연장에는 또래 남자가 많이 보였는데, 당연히 아무런 해프닝이 없었다. 그냥 진짜 락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 같았다. 그래서 나도(물론 원래 blockparty를 간 첫번째 이유는 당연히 락이다) 머리가 산발이 될 때까지, 땀범벅이 될 때까지 머리를 흔들고, 뛰고, 소리지르며 즐겼다. 이건 세번째 공연장에서까지 똑같았다.&lt;br /&gt;&amp;nbsp;&lt;br /&gt;[남자3]&lt;br /&gt;저녁도 안 먹고 5시부터 12시까지 서서 몸을 흔드니, 정말 죽을 것 같았다. 너무 피곤했고, 어차피 내가 보고자 한 공연 뒤로는 공연하는 밴드가 몇 없어서 그냥 빨리 폭신한 PC방 의자에 앉아서 쉬고 싶었다. 서울역 근처 PC방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어떤 남자가 내 오른쪽에 앉았다. 그때 빈 자리가 많았는데 하필 내 옆자리에 앉길래 또라이인가 싶어서 잠시 깨 있었다. 근데 보통 PC방 칸막이가 옆 자리 모니터 화면은 안 보이고 내 모니터가 반사되는데, 그 PC방은 칸막이 너머로 훤히 다 보였다. 그 칸막이 너머로 오른쪽 남자 모니터를 보니, 무궁화호 좌석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남자도 나와 같은 처지구나 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잠시 잠에서 깼을 땐, 그 남자도 자고 있었다. 책상에 머리를 박은 채 자고 있었다. 불편하겠다 싶었다. 나는 오른쪽 팔걸이에 팔꿈치를 댄 상태에서 턱을 괴고 다시 잠에 들었다. 그러다 또 다시 눈을 떴는데, 깜짝 놀랐던 게 그 남자가 왼쪽 팔걸이에 나와 똑같은 자세로 자고 있었다. 즉, 서로의 머리가 존나게 가까웠다. 근데 그때 보인 시계랑 손이 예뻤다. 사실 얼핏 봤을 땐 걍 찐따처럼 보였는데 그 틈을 타 자세히 보니 신발도 멋진 거 신고 있었다. 근데 그 남자가 웃긴 게 내가 깨면 덩달아 깨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절대 내가 시끄럽게 한 게 아닌데도 그랬다. 더 웃긴 건 내가 화장실을 갔다 오면 그 남자도 갔다 왔다. 내가 폰을 보면 그 남자도 폰을 보기 시작했고, 내가 다시 눈을 붙이면 그 남자도 눈을 붙였다(내가 힐끔 봐서 앎..ㅋㅋ). 그래서 갑자기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역시나 대놓고 모르는 사람 얼굴을 잘 못 보는 나로서는 한 번 얼굴을 봐야겠다 싶었다. 기회를 엿보고 자고 있는 얼굴을 재빠르게 봤는데, 잘생겼었다. 못생겼으면 그냥 계속 쳐다봤을텐데 잘생겨서 조금밖에 못 봤다. 그 이후에 말을 걸어볼까 했는데, 그냥 나라는 사람은 이런 의도로 말을 거는 거 자체를 못하는 사람인 걸 (원래도 알았지만) 더욱 깨달아버렸다. 그냥 그렇게 말을 걸면 내가 한없이 가벼운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그런 나를 못 받아들일 것 같다. 또, 말을 걸었다가 상대가 나에게 하나도 관심이 없다면?? 더욱 절망이고 실패이다. 그런 시도는 하고 싶지 않은 게 내 성격이다. 그래서 나는 또 마냥 기다렸다. 그러다가 내 기차 시간이 다가왔고, 내가 슬슬 짐을 챙기면 그 남자가 말을 걸까 하고 내심 기대를 했다. 어디까지 상상했냐면 그 남자가 따라 나오면서 같이 서울역 가는(ㅋㅋㅋ...) 것까지. 근데 진짜 내가 막 짐을 챙기고 일어날 때 그 남자가 계속 나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내가 일어서서 그 남자의 뒷통수를 봤을 때 그 남자가 내 자리쪽을 쳐다보는 것까지 보긴 했다(5시간 동안 옆자리에서 같이 잠을 잔 정 때문이라서 그런건지?).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고, 나는 혼자 그 추운 새벽에 서울역으로 쓸쓸하게 걸어서 갔다. 뛰쳐 나오면서 말을 거나? 싶었지만(나는 항상 마지막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런 건 영화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무궁화호니깐 첫차가 더 늦게 있을 것 같긴 했다.&lt;br /&gt;&amp;nbsp;&lt;br /&gt;새벽 기차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2시간동안 내 옆에 아무도 안 앉았다. 기숙사에 도착하고서는 계속 그 PC방 남자가 생각이 난다. 눈이라도 한 번 마주쳤다면, 아니면 내가 아무렇게라도 말을 걸었더라면(여기 의자 등받이 뒤로 안 젖혀지는 거 맞죠? 라고 물어볼까 했었지만 개씹테토녀 독립적인 나는 혼자 해결했다) 서로 인스타 교환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해서 말이다. 아니면 내가 진짜 그렇게 매력 없는 페이스인가 싶기도 하다. 말을 걸어볼 정도까지는 아닌 정도의 외모.&lt;br /&gt;&amp;nbsp;&lt;br /&gt;오늘 어바웃타임을 처음 봤는데 진짜 시간을 되돌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인공 팀은 개찐따임에도 말을 저렇게 잘 거는데 나는 왜이렇게 용기를 못 낼까 싶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용기를 못 내고 계속 후회할거면, 그냥 앞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인연 말고는 기대도 하지 말고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당분간 사랑에 관한 영화를 보며 다양한 종류의 사랑에 대해 알아가보긴 할 것이다.&lt;/p&gt;</description>
      <category>그냥 생각들</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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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1 Sep 2025 22:47:4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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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리물기의 《Canopy Serpentine》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title>
      <link>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2</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꼬리물기는 zzzaam에서 꼬리를 물어 알게 된 밴드였다. 작년 겨울에 zzzaam 공연을 보고 여운이 너무 남아서 당시 공연 영상을 보고 싶었고, 공연 당시에 무대 앞쪽에서 영상 촬영하는 걸 목격했었기에 유튜브에 있을 거라 확신하고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ready4d 채널에 올라와 있었다. 실제로 본 것과 차원이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내 여운을 달래주긴 하였다. 여운이 어느정도 가신 후에 다른 영상들을 구경하는데, 특히나 눈에 들어온 영상이 꼬리물기의 공연 영상이었다.&lt;/span&gt;&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한 야외 공연이었는데, 내가 영상을 볼 때는 한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속의 가을날씨가 확 풍겨져서 느껴질만큼 현장의 분위기가 잘 담긴 영상이었다. &quot;날씨가 많이 좋아졌네요&quot;라고 말하는 Tommy와, 기타를 던지는 김기민과, 콩콩 뛰며 머리를 흔드는 어떤 소녀의 뒷모습이 나에게 너무 인상 깊었던 것이다. 단지 분위기만 좋았다라는 게 아니라, 곡들도 너무 내 취향이라서 바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왜인지 꼬리물기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었던 건 그 후로 며칠 되지 않았고, 나중에 가끔씩 꺼내 듣겠거니 하며 플레이리스트 목록에서 점점 아래로 밀려나 서서히 잊혀져 갔다.&lt;/span&gt;&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근데 스포티파이는 내가 며칠 들었던 걸 안 잊어 먹고, 꼬리물기의 정규 1집이 발매된 것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사실 지나쳤을 법도 한데, 앨범커버가 예뻐서 들어나보자 하는 마음으로 재생했다. 그리고 나는 그 날부터 두 달 내내 이 앨범만 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quot;For screening&quot;이 좋아서 그것만 반복해서 듣다가, 갑자기 &quot;아침을 먹는 새&quot;가 머리에서 희한하게 자꾸 맴돌길래 또 이것만 반복해서 듣고, 그러다가 또 다른 노래가 생각나고... 하다가 이 앨범 전체가 좋아진 것 같다. 또 이 앨범이 segue 형식이라 한 곡만 반복해서 들으면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어서 앨범 전체로 들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게 밴드 이름이랑 관련해서 의도한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앨범 설명에서도 곡 순서대로 들으라고 한 걸 찾아보면서 이제 봤다.&lt;/span&gt;&lt;br&gt;&amp;nbsp;&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amp;nbsp; &amp;nbsp; &amp;nbsp;사실 이 앨범이 올해 2월 초에 발매되자마자 완전히 꽂혀서 한달 내내 듣다가 리뷰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게 2월 말 쯤이었다. 그러다가 겨울방학이 다 지나가버려서 어느정도 써 놨다가 임시저장을 해놨었는데, 난 티스토리 임시저장 기간이 90일인 줄 모르고 계속 방치해뒀다가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이어 쓰려고 하니 없어져버렸다. 날라간 글에서는 내가 &quot;요즘 김기민 씨가 PCR에 주력을 두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quot; 라는 문장을 썼었는데, 주력을 두고 있는 것보단 주력을 다 하고 있는 게 더 맞는 것 같다.&amp;nbsp; &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 그 당시에 꼬리물기에 빠져서 나는 공연만 기다렸고, 인스타에 올라온 앨범 발매글에 공연이 기다려진다고 댓글까지 썼는데, 지금 보면 내 댓글에 당분간 꼬리물기 공연은 없을 거라고 알려주지 않은 게 미울 정도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공연을 꽤 하던 밴드였는데, 정규 앨범을 내고 공연을 안 할 줄 몰랐다. 이 앨범 이후로 아무 소식이 없는 게 이상해서, 김기민 계정을 좀 뒤져봤는데(밴드 계정에는 그런 뉘앙스가 전혀 없었음ㅜㅜ), 뭔가 정규 1집을 내겠다는 약속 속에서 숙제처럼 지니고 있었고, 완벽한 1집을 만들고 싶었지만 잘 그렇게 되지 못하였고, 그래서 계속 미루다 더이상 미룰 수가 없어 발매를 하게 된 것처럼 보였다(내가 납득 가능하게 마음대로 해석한 거임).&lt;/span&gt;&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밴드 이름이 ‘꼬리물기’인 만큼 정규 앨범을 segue 형식으로 구성한 건 나름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Pink Floyd의 The Wall이나 Billie Eilish의 1집처럼 정교하진 않았고(내가 처음 접한 segue 형식의 앨범들이다), 뒷 트랙의 앞부분을 앞 트랙 끝에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한 듯한 부분에서는 어딘가 급하게 마무리하려 했던 흔적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김기민이 새로 시작한 밴드 PCR의 데뷔가 올해 1월 1일이고, 이 앨범 발매가 2월 초인 것을 보면, 꼬리물기의 숙제를 얼른 해치우고 PCR에 전념하고 하는 의도도 보인다. 이렇게 보니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꼬리물기는 1집을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 아쉽지만, 오아시스처럼, 바이바이배드맨처럼 언젠가 다시 재결합을 해서 공연을 하는 걸 기다릴 수 밖에 없다.&lt;/span&gt;&lt;/span&gt;&lt;br&gt;&amp;nbsp;&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amp;nbsp; &amp;nbsp; &amp;nbsp;글이 날라가서 그냥 쓰지 말까도 했는데, 아무래도 올해 초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이다 보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zzzaam의 4집 이후로 어떤 앨범을 들어야 할지 많이 방황했었는데, 《Canopy Serpentine》가 그 방황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가사도 너무너무너무 내 취향이라 어느 하나 거슬리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4월 중순에 바이바이배드맨이 7년만에 새로운 앨범을 내서 그걸 듣느라 다시 잘 안 듣게 되었긴 했지만, 앞으로 생각날 때마다 듣는 애정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lt;/span&gt;&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musicreview</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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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9 Jul 2025 01:54:3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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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진짜 끝났다. (영화관에서)</title>
      <link>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51</link>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시작은 별 거 없었다. 1학년 겨울방학에 유럽 여행 실컷하고 새해에 빈둥빈둥 놀다가, 침착맨 유튜브 영상 중에 '이카리 신지처럼 행동하는 법'을 보고, 주인공이 저렇게 우울해 하는 만화는 도대체 뭐지 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일단 무엇을 하기 전에 사전조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로서 나무위키를 읽기 시작했고, TV판 먼저 보고 극장판을 봐야한다고 하길래 군말 없이 따랐다. 초반에는 보면서 잔 적도 있는데, 뭔가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계속 보게 된 것은 환경적인 요인도 있었다. 한창 보는 중간에 이 나태한 삶을 운전면허를 따면서 청산하고자 3일 속성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괜한 가오를 부려서 1종 보통으로 등록했고 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셔틀 봉고차를 타고 하루종일 학원에 있다가 해가 다 지면 다시 셔틀을 타고 돌아왔는데, 학원에서의 하루 일과를 마치면 그렇게, 무슨 담배를 하루 종일 못 펴서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것 마냥, 에반게리온이 보고싶어지는 것이었다. 3일 속성에 제일 싼 곳을 찾다보니 다른 지역에 있는 학원이었고, 집에서 거리가 꽤 되었다 보니 그 좁디좁은 봉고차 안에서 기어변속과 클러치로부터의 스트레스를 가득 흡수한 채 에반게리온을 느긋하게 볼 시간이 충분했던 것이다. 그때 본 에반게리온이 왜 그렇게 재밌었는지, 거의 지옥 같았던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는 기간의 한 줄기 빛이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고생 끝에 운전면허를 따고 나서도 남은 에피소드를 홀린 듯이 봤다. 딱 TV판만 다 봤을 때쯤, 완전히 매료된 나는 바로 극장판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찾아봤고, TV판 다음으로 이어지는 게 사도신생이길래 보려고 했더니 뭔가 복잡... 너무나도 여러 버전이 있었고, 근본충인 나는 완전한 오리지널을 볼테다 하고 겨우 찾아서 봤다. 사도신생을 다 보고 EOE를 보려고 하는데, 웬걸, 내가 방금 봤던 사도신생 후반부랑 너무 똑같은 것이다. 내가 지금 미쳤나? 아니면 클릭을 잘못했나? 싶어서 여러번 나갔다 들어갔다 했는데, 똑같아서 다시 나무위키를 뒤져보니, 사도신생의 rebirth 부분은 EOE의 초반부와 겹친다는 것이었다. 어쩐지, 넷플릭스에서는 DEATH(TRUE)^2, 즉 rebirth 부분은 없고 death 부분만 있는 것을 보니, 역시 대기업이라 합리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구나 했다. 내가 똑같은 내용을 또 봐야한다는 생각에 믿기지가 않아서(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했던 것처럼, 같은 작품을 다시 보는 것은 엄청난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EOE를 다시 재생하지 못하고 나무위키 페이지에만 죽치고 있었는데,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개봉...날짜 였다. 여기서 또 내가 미친 건가 싶었다. 일본 개봉 날짜는 1997년 7월 19일, 미국 개봉 날짜는 2002년 8월 14일, 이와 어울리지 않게 태극기 옆에 쓰여진 날짜는 2024년 1월 17일이었다. 일주일 전 한국 개봉? 심지어 재개봉도 아니었다. 어디서 개봉하는지 보니 메가박스. 바로 다음 날로 가장 가운데 자리에 예매해버린 후, EOE가 재생 중지 되어있던 창을 얼른 꺼버리고, 노트북도 꺼버리고. 내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바로 잠자리에 누웠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내가 봤던 침착맨의 그 영상은 2022년 4월 30일에 올라왔던 영상인데, 뭐 한국 개봉에 맞춘 영상도 당연히 아니고. 개봉한 시기에 맞춰 다시 알고리즘에 올라왔나?라고 추측해볼 순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꽤 오래 침착맨 영상을 봐왔던 사람인데 22년도에 이 영상을 보지 않고 그제서야 봤던 것도 참 우연스럽다. 그리고, 에반게리온을 봐야겠다고 다짐한 후 TV판을 다 본 시기가 개봉 및 상영 시기고... 더해서, 내가 정말 제대로 극장판에 대해 조사했다면 오리지널 사도신생을 보지 않고 DEATH(TRUE)^2를 본 후에 바로 내 방구석 그 자리에서 노트북으로 EOE까지 봐버렸겠지. 근데 다시 찾아보는 와중에 개봉 정보도 알아버렸고. 정말 소름이다 소름이야.&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보통 영화관 갈 때 CGV나 롯데시네마를 갔지 메가박스에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기회에 우리 지역에 하나 뿐인 메가박스에 가보기도 하고 참 별일이 다 있다 싶었다. 가보니 무슨 리미널 스페이스인 줄 알았다.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불은 다 켜져있었다. 멈춰있는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가 상영관에 도착하니 남자 한 명이 문 앞에 서 있었다. 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아 그냥 관람객이었다. 상영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문은 닫혀 있고 표를 확인하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서 있었던 것 같은데, 왜인지 그 순간 대담해졌던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남자도 따라 들어왔다. 들어왔으니 자리에 앉긴 앉았는데, 웃긴게 안에 아무도 없고 광고도 안 나오고 있어서 들어와도 되는지 갑자기 의문이 들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었다. 그 남자만 안 따라왔으면 됐는데, 나 때문에 같이 들어왔는데 내가 다시 나가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겉옷을 벗어 자리에 두고 화장실 갔다 오는 척 해야겠다. 였다. 레전드 하여자... 그래도 다행인 것은 화장실 가서 거울만 보고 다시 들어오니 광고가 틀어져 있었고, 나는 쓸데 없는 고민을 하는데 뇌를 최대로 굴렸구나 싶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영화가 시작됐는데 그래, 이건 내가 봤던 오리지널 사도신생의 후반부지. 하며 혼자서 아는 체를 했다. 아는 부분을 다 보니 스탭롤이 나오면서 Thanatos OST가 나왔는데, 난 아직 rebirth 부분밖에 못 봤는데 끝난 줄 알고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 왜냐면 나는 rebirth가 끝나고 잠깐의 장면 전환인 줄 알았는데 스탭롤이 5분동안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냥 지금까지 내가 이해한 영화 구성이 엉터리인 줄 알았다. 시계를 보기 전까지는 나갈까도 고민했었다. 하지만 시계를 보니 영화 끝나는 시간보다 훨씬 앞이었고(그럴려고 산 애플워치였다), 같이 들어온 그 남자(결국 그 영화관에는 그 남자와 나 둘 뿐이었다)도 움직이지 않길래 20%의 의심을 남긴 채 계속 앉아있었더니 EOE 부분이 시작되었다. 이 미묘한 상황 때문이었는지, 반복적이고 붉은 스탭롤 장면 때문이었는지, 지금도 Thanatos OST를 들으면 뭔가 기분이 묘해진다. 마저 본 EOE는 그야말로, 음, 일단 나는 영화를 보면서 울었는데, 감동적이어서 운 것도 있지만, 이 명작을 내가 이 큰 스크린으로 개봉시기에 맞춰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격적인 이유도 있었을 만큼, 대작이었다. 그냥 겨울방학에 운전면허 1종 보통을 딴 것보다 더 잘 한 일이었고, 솔직히 에반게리온보다 더 뛰어난 애니 시리즈는 없을 것 같아서 지금까지도 다른 애니를 본 적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명작의 기준은 영화를 보고난 후 계속 머리에 남고, 싱숭생숭한 기분이 들어 일상생활을 100% 온전하지 않아야 하는데, EOE는 충분히 그러했다. '안 본 눈 삽니다' 이런 드립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난 정말 EOE 안 본 눈을 사고 싶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EOE를 본 후에 신극장판도 보려고 했지만, 리빌드여서 그런지 뭔가 재미도 없고... 손이 안 갔다. 그리고 애초에 의도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 제작진이 신극장판을 엔터테인먼트 영상으로서 만들었다고 하니, 또 근본충으로서 별로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안 봤다. 나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끝은 EOE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인스타에 지나가면서 간혹 뜨는 게시물로 '당신의 여자친구/남자친구가 다음 애니메이션을 인생작으로 꼽는다면 당장 도망치세요: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같은 내용이 있는데, 도망치려면 도망치시려든지. 나는 2024년 스포티파이 연말정산에서 가장 많이 들은 곡으로 4위에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있었을 뿐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번외로, EOE 볼 때 Komm, susser Tod가 나오는 장면에서 사람들로 꽉찬 영화관과 빈 영화관의 영상이 나오는데, 일본 현지에서는 꽉찬 영화관 장면이 나왔을 때 헉. 했겠지만 나는 빈 영화관이 나왔을 때 헉. 했다... 영화관의 상황이 영화의 의도와 맞진 않았지만(안노 히데아키도 예상 못 했을 것이다) 나는 나 혼자 보는 것 같았고 좋았다.&lt;/p&gt;</description>
      <category>screenreview</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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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8 Jan 2025 00:34:2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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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 들기 전에 듣는 zzzaam의 《빛나》는 정말 빛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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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사실 이 글은 앨범 리뷰를 가장한 공연 리뷰이다.&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할 일이 많지만 다 제쳐두고 일단 서울행 기차를 탔다. zzzaam의 4집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보러.&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잠은 어떻게 알게 되었냐, 하면 스포티파이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어느 날 발견하게 된 '착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용자가 만들어 놓은 '이따위 엉터리 천국은 나도 만들겠어'라는 플레이리스트. 설명란에는 '좋아하는 국내 포스트락 슈게이징 들으면서 시나 읽어요..'라고 되어 있다. 이 플레이리스트의 대표사진이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 나오는 장면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리고 그의 다른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이 '김행숙'으로 지어진 것도 있었다. 아무튼 내가 찾은 플레이리스트 트랙에는 TRPP, 이랑, 이민휘, 언니네 이발관, 공중그늘의 노래가 있었고, 이건 정말 나를 위한 플레이스트구나 싶어 재생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유럽을 갔다 온 후 할 일 없는 겨울방학에 시작하게 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과외를 마치고 깜깜한 밤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이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데, 어떻게 노래 하나하나가 다 좋은지(물론 파란노을은 건너 뜀)... 몇 달 동안은 그 플레이리스트만 들었다. 7시간 21분이라는 런타임 중에서도 내 귀에 유독 들어온 노래는 잠의 노래였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앨범을 다 들어볼 생각은 안 했고, 그냥 앨범이 다 2023년 발매로 나와 있길래 신생 밴드인가보다 했다.&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그러다가 9월 초쯤 스포티파이에서 알려주는 회원님을 위한 최신 발매곡이었나 뭐였나 거기에 잠의 4집 앨범이 뜬 것이다. 들어봤는데 미친. 바로 인스타 팔로우까지 하고 잠의 노래를 모두 모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인스타를 팔로우하다 보니 바이닐 판매 정보도 알게 되고, 고민도 없이 샀다. 중간에 서울레코드페어나 먼데이프로젝트 공연도 있었는데 내가 서울에 사는 대학생이었으면 무조건 갔겠지만... 등록금 낼 돈으로 기차왕복값 내면 되지! 라고 생각한 몇 년 전 나의 생각을 조금 후회하며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라 온 중간고사 시험 후 토요일 공연 공지 게시물. 게시물을 읽어보니 그때서야 알았다. 2000년에 1집, 2002년에 2집, 2004년에 3집을 내고 20년 만에 4집을 발표한 것을... 너무 놀랐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한 밴드라니. 스포티파이에 있던 연도는 음원으로 재발매하느라 표기가 그랬던 것이었다. 나는 무언가의 '근본'을 느끼고 학교 도서관에서 시험 공부하다 말고 바로 예매했다. 장르 특성 상 남자친구한테 같이 가자는 권유는 하지 않았다. 선예매 후통보였다. 그리고 어제 작년 이맘 때처럼 혼자 서울 땅을 밟은 것이다.&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대학생이 되고 나서 민수의 공연을 보러 서울에 갔을 땐 얼마나 서울이 크고 무서웠던지. 그러나 그 이후로 김사월 공연도 보러가고 하니 어제는 왜인지 그런 서울포비아(...)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무튼, 수서역에서 내려 3호선을 탔고, 경복궁 역에서 내려 근처 던킨에서 도너츠를 두 개 먹은 후 10분 걸어 &lt;span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quot;&gt;&lt;span style=&quot;color: #222225;&quot;&gt;복합문화공간 '에무'에 도착했다. 그 공간의 지하 1층 팡타개러지로 내려갔고, 예매확인을 하고 잠의 병따개를 받았다. 일찍 들어가서 서 있는데 들려오는 잠의 4집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았다. 그리고 시작된 잠의 무대.&lt;/span&gt;&lt;/span&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아... 바쁘다고 예매 취소하고 안 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만약 그랬다면 2024년 최대의 후회가 되었을 것이다.&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1) 그 작은 공연장을 빈틈 없이 꽉 채운 소리들. &lt;u&gt;&lt;b&gt;그 공간에 있는 모든 공기 분자들이 열정을, 최선을 다 해서 진동하는 게 느껴졌다.&lt;/b&gt;&lt;/u&gt; 그게 소름이 돋았고, 너무 좋았다. '잠결'에 있는 것 같았다. 내 고막이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소리가 컸는데, 그 안에서도 멜로디는 다 느껴졌고, 나는 하나도 시끄럽지 않고 행복했다. 오빠 데리고 왔으면 어쩔 뻔 했지... 싶으면서도 반대로 내가 정말 슈게이징을 좋아하는 게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lt;u&gt;&lt;b&gt;그래서 슈게이징을 더 사랑하게 됐다.&lt;/b&gt;&lt;/u&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2) 작년에 갔던 민수 공연도 스탠딩이었는데, 내가 그런 공연도, 스탠딩도 처음이라 뭔가 몸을 움직이는 게 부끄러워 공연을 귀와 눈으로만 즐겼다. 그러고 싶어도 그땐 무대 앞 쪽에 사람들로 꽉차서 공간이 별로 없었다. 근데 그때 공연을 본 다른 사람이 뒷 공간에서 춤추면서 즐겼다는 블로그 후기글을 보고, 나도 이젠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제대로 즐기기로 했다. 다행히 몸을 흔들 공간도 충분히 있었고, &lt;u&gt;&lt;b&gt;움직여지는대로 머리와 몸을 흔들었다.&lt;/b&gt;&lt;/u&gt; 과외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올 때, 사람 한 명도 없는 환승 정류장에서 잠의 노래를 들어도 몸이 절로 움직였는데, &lt;u&gt;&lt;b&gt;라이브로 들으니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이다.&lt;/b&gt;&lt;/u&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3) 밴드 멤버들이 너무 멋졌다. &lt;u&gt;&lt;b&gt;너무 멋져서 동경심이 들었다.&lt;/b&gt;&lt;/u&gt; 밴드를 보면서 뭔가 멋지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는데, 딱 잠에게서 너무나도 큰 감정을 느껴버린 것이다. 나는 이런 악기에 문외한이라서 몇몇 행동들이 뇌리에 꽂혔다. 연주하다 말고 스피커 쪽으로 몸을 돌려 연주하는 거. 찾아보니 피드백이라고 하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기타 끝에 달려 있는 막대기로 연주하는 것. 이것도 찾아보니 트레몰로 암이라고 한다. 그리고 발 앞에 있는 패달 보드를 발로, 손으로 조정하는 것.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면 너무 당연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에겐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다른 공연에서도, 학교 밴드동아리 공연에서도 무수히 봤지만 이런 모습들이 눈에 들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까이 봐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ㅋㅋ. 그리고,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었나, &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그들이 신고 있던 컨버스, 셔츠, 청바지가 너무 간지 나 보였다... 그게 얼마나 뇌리에 꽂혔으면 &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lt;u&gt;&lt;b&gt;에어포스 검정만 신고다니던 내가 오늘 짱박혀 있던 컨버스를 꺼내 신었다.&lt;/b&gt;&lt;/u&gt;&lt;/span&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4) &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lt;u&gt;&lt;b&gt;슈게이징이라는 장르답게 멘트는 그리 많지 않았다.&lt;/b&gt;&lt;/u&gt;&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 민수나 김사월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땐 이 노래를 왜 만들게 되었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새롭게 알게 되어서 그걸 듣는 묘미로도 공연을 즐기기도 했는데, &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lt;u&gt;&lt;b&gt;잠의 공연에서는 거의 연주의 향연이었다.&lt;/b&gt;&lt;/u&gt;&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 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노래들이 계속 이어지는 점은 좋았다. 오히려 신비주의 같아서 궁금증이 더 생겼고, 내가 더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lt;/span&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5) 기타 및 보컬을 담당한 박성우분을 보며 신세이 카맛테쨩의 노코가 떠올려지기도 했다. 뭔가 느낌이 비슷했다...&lt;/span&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6) 나는 내 기준에서 좋은 영화나 소설/시를 읽고나면 한동안 싱숭생숭해서 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그런 기분이 들거나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내가 정말 좋은 작품을 봤구나 라고 역으로 판단할 수 있다. &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lt;u&gt;&lt;b&gt;어제도 그러했다. 공연이 끝나고 싱숭생숭한 기분이 오늘까지 이어졌다.&lt;/b&gt;&lt;/u&gt;&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도 있다.&lt;/span&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amp;nbsp; &amp;nbsp;금요일 밤을 거의 새고 아침 9시부터 봉사를 해서 너무 피곤했기도 했지만, 최고의 하루였다. 어젯 밤에는 잠의 4집 '빛나'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내일은 또 월요일이니, 이젠 잠에서 깨어나 할 일을 해야겠다.&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musicreview</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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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3 Nov 2024 23:56:3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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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서관람; 임소라가 더 궁금해졌다</title>
      <link>https://derarmeaschenbach.tistory.com/49</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 &amp;nbsp; &amp;nbsp;작년 가을, 전남친은 대학 정기전을 뒤로하고 나와 대구에 놀러가기로 했다. 수성못에서 사람 구경을 하고 다음날, 브런치를 먹은 우리는 마땅히 할 게 없어 지난번 경주 데이트 때 책방에 간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또 책방에 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난 조와 울들의 '미래파'와 임소라의 '수신확인'을 샀던 것이다. 신중하게 고른 두 권의 책이 예쁜 봉투에 담겨지니 기분이 좋았고, 그렇게 책방에서 내려올 때, 그 친구는 전자도서관이 활성화된 요즘, 책을 구매하는 것은 돈이 아까운 행동이며, 차라리 실물 책을 구매한다면 이런 책보다는 고전문학 소설을 사는 것이 그나마 더 가치있는 행동이라는 말을 했다. 나는 더이상의 대꾸는 안 했고, 왜냐하면 여기에 대꾸해봤자 그 친구의 생각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며, 결국 우리는 이러한 결의 문제로 헤어졌다. 그 말만 안 했어도 책방에 갔던 것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때 샀던 두 책을 다 읽어본 지금, 그 짧은 시간에 그 두 책을 고른 내가 너무나도 대견하게 느껴질만큼 마음에 쏙 들기 때문이다.&lt;br&gt;&amp;nbsp; 사실 '수신확인'을 읽고 처음 느껴보는 신선함에 같은 시리즈의 '친구추가'도 이미 작년 겨울이 오기 전 구매해서 읽어 보았다. 최근 토마스 만의 소설집을 읽다보니 딱딱한 독어 번역체에 질려 산문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고, 다시 임소라를 떠올려 이제는 이 시리즈의 1권부터 읽어보자 해서 산 것이 '도서관람'이다.&lt;br&gt;&amp;nbsp;&lt;br&gt;&amp;nbsp; &amp;nbsp; &amp;nbsp;계속 언급하는 '이 시리즈'라는 것은 임소라의 '거울 너머' 시리즈이다.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홀수호는 논픽션, 짝수호는 픽션의 형태이다. 이 정보는 도서관람을 사고서야 알았는데, 이미 읽은 '수신확인'과 '친구추가'는 4번, 6번이기에 나는 임소라의 픽션에 반했던 것임을 알았고, 읽으려던 '도서관람'은 1번이기에 혹여라도 임소라의 논픽션이 나와 맞지 않을까봐 조금 걱정되었다. 하지만 표지부터해서 튼튼한 내지 덕분에 책을 펼치려면 손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과, 남산도서관 챕터에서 문단이 한 줄씩 당겨져서 미관상 불편한 것 빼고는 이 책의 단점이라곤 없었고, 이 책을 읽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가치있다고 느껴질만큼 좋았다. 그리고 이제 임소라의 논픽션도 신뢰가 가기 때문에, 임소라의 모든 글을 읽으리라고 다짐했다.&lt;br&gt;&amp;nbsp;&lt;br&gt;&amp;nbsp; &amp;nbsp; &amp;nbsp;서울시 내 도서관 10곳을 관람하며 관찰한 내용과, 드는 생각과, 떠올려진 에피소드와, 그곳에서 본 책에 대한 소개는 정말 사소했지만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책의 구조도 좋았다. 문단문단이 페이지로 끊어져 있어 다음 문단의 내용이 궁금해질 때, 그 궁금함의 지속 시간이 길어져서 괜히 더 재밌었던 것 같다. 각 도서관의 관람 내용 끝엔 그 도서관에 대한 별점이 있었는데, 과연 임소라는 이 도서관에 대해 어떤 점수를 줄까 하는 호기심으로 글을 읽었고, 어떨 때는 페이지를 넘겨 점수를 먼저 보고 읽을 때도 있었다. 임소라는 물론 책을 만드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어쩜 가는 도서관마다 읽었던 책이나 알고 있던 출판사 또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자주 발견하게 될까 했다. 내가 도서관에 가면 정말 모르는 책 투성이인데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임소라의 코스대로 서울의 도서관을 가고 싶어진다. 별점이 낮은 도서관이라도 나 또한 그렇게 느낄지 궁금해서 가보고 싶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최근 여름방학이 끝나갈 때 쯤 주말에 울산도서관을 갔는데 사람이 미어 터질듯이 많아서 1시간 걸려 간 곳을 1분만에 도로 나온 걸 떠올리면 임소라는 평일에 도서관에 들렀던 거고, 내가 서울에 가게 되면 그것은 주말이테니 내가 상상하는 관람은 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이다. 뭐, 어찌 되었든 그건 그렇고, 읽을 책을 직전에 읽었던 책 속에서 등장한 책으로 잘 선정하는 나로서 '도서관람'은 나에게 아낌 없이 주는 책이기도 하다. 나중에 이 책을 참고하여 읽을 책을 고르도록 해야겠다.&lt;br&gt;&amp;nbsp;&lt;br&gt;&amp;nbsp; &amp;nbsp; 날씨 좋은 날 버스에서도 읽고, 추석 날 할머니 댁에서도 읽고, 기숙사 책상에 앉아서도 읽고, 본가 침대에 누워서도 읽었다. 읽는 동안에는 시간이 빠르게 갔다. 9번째 도서관까지는 잘만 읽혔는데, 얼마 전부터 바빠지기도 하고 괜히 손이 안 가서 오랫동안 10번째 도서관을 안 읽은 채 놔두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 전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탄 것 덕분에 다시 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커져버렸고, 챕터도 하나밖에 안 남았겠다, 읽던 책을 빨리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후딱 읽어버렸다. 산문보다는 감정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글을 읽고 싶어진 것이다. 이번 독서의 마무리는 조금 갑작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본가에 가서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챙기며 엄마한테 빌려줄 것이다. 왠지 엄마가 좋아할 것 같다. 이젠 한참 소설을 읽을 것 같고, 또 다시 소설이 질리면, 또 다시 임소라의 글로 돌아올 것이다.&lt;/p&gt;</description>
      <category>bookreview</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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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7 Sep 2024 03:18:5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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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슈게이징은 좋지만 파란노을은 싫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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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amp;nbsp;&amp;nbsp; 때는 2021년, 나는 한창 홍대병에 걸려서 남들은 안 듣는 음악을 듣고 싶어했다. 벅스의 최신발매곡 탭을 스크롤하며 꽤 멋진 앨범 커버가 보이면 무조건 듣기 시작했고, 선별을 통해 내가 들을 노래를 발굴해냈다. 이런 식으로 나는 7월 5일에 나온 TRPP의 첫 앨범을 듣게 되었고 몇 달 동안은 그 앨범만 들었다. 앨범이 질릴 때쯤, 갓 만들어진 밴드라 다른 앨범은 없고 해서 같은 장르의 음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서야 나는 &amp;lsquo;슈게이징&amp;rsquo;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고, 한국의 슈게이징 밴드를 나무위키로 찾다가, 파란노을을 알게 된 것이다.&lt;br /&gt;&amp;nbsp;&amp;nbsp; 듣기 전에 조금 찾아봤는데 너무 극찬이 많길래(나무위키 읽어 보면 찬양이 따로 없음, 유튜브 댓글에서는 국내외 찐따들이 좋아서 죽을라 함) 기대하면서 &amp;lsquo;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앨범을 재생했다. 근데 웬걸... 꾸역꾸역 끝까지 다 듣긴 했지만 솔직히 듣다가 이어폰을 확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나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 이후론 한 번도 듣지 않았는데, 최근에 국내에서 &amp;ldquo;락 붐&amp;rdquo;(;;)이 일어나면서 파란노을도 조금씩 언급되더니 내 심기를 건드렸다. 또또 하도 극찬하길래, 내가 처음 들을 당시에는 슈게이징이라곤 TRPP 밖에 듣지 않아서 파란노을의 노래가 별로라고 느껴졌나 하며 2년 만에 다시 들어보았다.&lt;br /&gt;&amp;nbsp;&amp;nbsp; 아... 근데 난 또 찾아서 들을 것 같진 않다. 그 이유는&lt;br /&gt;&lt;br /&gt;a. 일단 노래가 너무 정신 사납다. 슈게이징이 그런 느낌의 장르인 건 알다만, 그냥 이건 무지성으로 정신 사나운 느낌이다. 헤비메탈 바에 가서 서너 시간 있었을 때도 시끄럽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내가 이렇게 느끼면 말 다했다. 처음 들을 때는 &amp;ldquo;슈게이징이란 원래 이런 것인가&amp;rdquo; 하면서 슈게이징이 나와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다른 아티스트의 슈게이징을 많이 들어보고 즐겨 듣는 와중 이번에 다시 들어보니 그냥 내가 파란노을이 별로라고 느끼는 것 같다. &lt;b&gt;노이즈의 볼륨이 너무 크면서도 공백이 너무 없어서 뇌신경을 계속 건드리는 느낌이다.&lt;/b&gt; 파란노을 본인이 앨범 설명으로 노래가 많이 시끄러우니 볼륨을 낮추라는 코멘트를 남겼는데, &lt;u&gt;나한테는 전혀 유쾌하지 않을 뿐이다&lt;/u&gt;.&lt;br /&gt;&lt;br /&gt;b. 가사가... 너무 별로다. 너무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찐따스럽다. &amp;lsquo;청춘반란&amp;lsquo;이라는 노래에서 절정을 달한다. 내가 찐따 감성이라면 무조건 다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다. 신세이 카맛테짱의 &amp;lsquo;치리토리&amp;rsquo;는 내가 라이브 공연 영상 조회수를 살짝 과장 섞어서 500회는 늘렸을 정도로 빠졌던 찐따 감성 노래이다. 하지만 파란노을의 노래는 &lt;u&gt;찐따 &quot;감성&quot;이 아니라 그냥 정말 찐따가 쓴 노래 같아서&lt;/u&gt; 별로 안 듣고 싶다. 괜히 포스트락 갤러리에서 찐따 같다며 욕한 게 아니다. 외국 놈들이야 한국어를 모르니깐 좋아할진 몰라도, &lt;b&gt;나는 내가 굳이 노래를 들으면서까지 찐따의 일기 내용을 알아야 하나 싶었다.&lt;/b&gt;&lt;b&gt;&lt;br /&gt;&lt;/b&gt;&lt;b&gt;&lt;br /&gt;&lt;/b&gt;c. 목소리가 별로다.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lt;br /&gt;&lt;br /&gt;d. 천재 호소인인 것 같아 싫다. 영화랑 애니에서 대사 샘플링 한 걸 노래 중간중간 집어 넣다던가, 활동명은 노래 가사에서 따온다던가, 앨범 커버는 영화를 오마주한다던가, 정교한 거짓을 들려주기 위해(?) 가상악기를 사용한다던가 등등... &lt;b&gt;창작인으로서 어리숙하다고 느껴지고 겉멋이 잔뜩 든 것 같아 개인적으로 거부감 든다. &lt;/b&gt;또 무슨 앨범 만드는 데 이것저것 의도는 많아서 이걸 다 앨범 설명이나 블로그에 구구절절 쓰는 게... 전혀 프로답지 않앗!&lt;br /&gt;&lt;br /&gt;&amp;nbsp; &amp;nbsp;파란노을에 대해 더 찾아보던 중, 조금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파란노을이 제일 좋아하고, 파란노을이 손꼽아 좋아하는 애니를 내가 내가 유일하게 모든 컨텐츠를 챙겨본 애니라니.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시안 글로우의 앨범이 파란노을의 앨범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만들어진 앨범이라니. 그냥 파란노을의 취향이나 관련된 것들은 나와 너무 교집합이지만 정작 파란노을의 노래는 싫어하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취향 겹치기도 쉽지 않은데 그 사람의 노래가 취향이 아닌 점은 참 아쉽긴 하다. 그나마 세 번째 정규앨범 &amp;lsquo;After the Magic'은 위에서 말한 네 가지가 훨씬 두드러지지 않아 2집보다는 낫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2집도 물론 앞으로 다시는 들을 것 같진 않으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슈게이징/포스트락 플리를 들을 때 파란노을이 있으면 바로 다음 노래로 넘겨버리는 것은 여전하다.&lt;/p&gt;</description>
      <category>musicreview</category>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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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9 Feb 2024 03:13:2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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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03.23[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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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4&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amp;nbsp;기분이 정말 묘하다. 좋은 대학도 왔고, 남자친구도 생겼고, 이쁜 옷을 입고, 화장도 하고. 내가 원하던 삶이다. 예전 같으면 지금의 나는 행복해야 한다. 행복할 줄 알았다. 강의도 고등학교 때 다 배우고 온 거라 쉽다. 과제도 그냥 문제 풀기 정도의, 나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을 크게 발현시키지 않아도 되는 정도라 쉽다. &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ans Light';&quot;&gt;&amp;nbsp; 최근 몇 주 동안 대학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근데 이제 지친다. 방금 인스타 스토리를 보다가 다들 이렇게 잘 노는데, 나도 잘 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우울해졌다. 이 우울을 강제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는 룸메와의 수다도 룸메가 집에 가니 할 수 없고, 텅 빈 기숙사 방에서 이 우울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무척이나 난감해졌다.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연락했다. 이러라고 있는 남자친구 아닌가 하면서.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내가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는 게 맞나? 남자친구는 여전히 나를 좋아할까? 후자의 질문을 생각하면 조금 무서워진다. 저 질문의 답변이 부정적일 것 같아서이다. 그래도 남자친구는 교수님과의 자리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25분만에 답장을 해주었고, 나는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졌다.&lt;/span&gt;&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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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드레스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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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8 Nov 2023 01:17: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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