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arme Aschenbach
정병발사1 본문
내가 정병을 이렇게 글로 푸는 건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 아침부터는 J박사가 지 기분에 따라 지랄을 해서 너무 힘들었다.
선배가 키우는 cell 상태가 안 좋아서 실험에 못 들어간다고 하니깐 실험실에서 화를 ㅈㄴ 내서 너무 시끄러웠다.
안그래도 약간 까랑까랑한 목소리+억양 쎈 부산사투리+볼륨 큼 이슈 때문에 목소리 듣기 싫어 죽겠는데..
그 다음은 물건 좀 채워넣으라며 뭐라 하는 카톡이었다. ㅅㅂ 좋게 말하면 될 걸 "누구는 한가해서 채워넣니? 진짜 적당히 해라 다들" << 이러면서 오지게 폼 잡는데 진짜 나이 30 후반 쳐먹고 이렇게 말하는 게 좋게 보이진 않는다~ 지만 물건 채워넣는 줄 아나 ㅋㅋ 나는 내가 실험할 때 공용물건 없어도 걍 군말않고 가져와서 쓰는데 뭐가 그렇게 쳐불편하실까? 걍 이것도 지 기분에 따라서 ㅈㄴ 갈리고 하여간 나이를 어디로 쳐먹었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약 20년간 사회생활을 연구실에서만 하면 저렇게 되나 싶어서 조금 무섭기도 하다. ㄷㄷ 그러다가 오늘 랩미팅 끝나고 다같이 대청소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급발진해서 단톡방에 다같이 모여서 청소하면 하는 사람만 열심히 하고 안 하는 사람은 시간만 때우는데 다 같이 할 필요 있냐고 보냈는데 세상 표독해서 놀라울 따름이었다. ㅋㅋ 이땐 왜 이래 이 아줌마가? 이랬는데 그 다음 보낸 카톡이 더 가관인게 "청소기랑 밀대로 바닥 닦는 거 맨날 남자애들 시키는데 이번에 여자애들이 해요. 힘든 건 맨날 남자애들이 하니?" ㅇㅈㄹ 해서 진짜 한녀의 여적여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ㅋㅋ 일단 바닥 닦는 거는 아무도 안 시키고 알아서 한 건데 왜 저렇게 말하는지..?? 지금까지 청소 걍 잘 해왔으면서 도대체 갑자기 뭐에 긁혀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됐다!
그리고 랩미팅 때는 교수가 바톤을 받았다.
내가 실험이 잘 안 되어서 여러가지 조건으로 해본 결과를 설명하는데 교수가 자꾸 "이거, 그거" 하면서 대명사를 쓰니깐 ㅈㄴ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서 내가 확인차 물었는데 왜 못 알아듣냐면서 집중하라고 ㅇㅈㄹ 하는 게 ㅈㄴ 억울하고 자기 객관화가 안되시는 것 같았다..ㅋㅋ 그리고 뭐 본실험 들어가면 실력이 들통난다 ㅇㅈㄹ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워딩 ㅈ같네.. 이전까지는 선배들이 다 세팅해둔 거를 하면 돼서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이제는 니가 해야 한다~...<< 이걸 도대체 몇 번이나 들은 건지??ㅋㅋㅋ 아니 EU incorporation도 내가 세팅했고, 적어도 올해부터 하는 실험들은 내가 다 조건 잡고 프로토콜 수정하면서 했는데 뭔 이제 본실험??? 걍 내가 한번 주춤하니깐 지가 또 하고 싶은 말이 생겨가지고 계속 말을 쳐하는 게 너무 꼴뵈기 싫었긔ㅜㅜ 오히려 내가 조건 안 잡고 그냥 해도 되는 실험을 최대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내가 이러는 건데 뭘 알고 말하시는지... 그리고, 교수님이랑 계속 의논하는 도중에 H박사가 계속 쳐끼어들어서 더 혼란을 가중시켰고, 그래서 내가 계속 확인차 묻는 질문에 교수가 분조장이 발동되어서 넌 경험이 없는데 왜 너의 의견을 고집하냐고 해서 ㅈㄴ 어이가 없었다. 상황파악은 교수님이 못 하시고 계시고요~ㅜ. 교수가 하나는 알고 열을 모른다 수준까지는 아닌데, 그냥 다섯은 알고 다섯은 모르는 급이라서 답답하지만... 이젠 뭐 거의 포기상태이다. 그냥 네네 하는 수밖에...
아무튼 오늘 계속 교수님 전화 받으면서 말동무한 사수선배가 너무 불쌍하면서도 한심한게 왜 그렇게 교수말을 다 들어주지 싶었다. 일단 교수님 말에 잘 반응하면 계속 전화를 걸 것이기 때문에 진짜 정신차리고 최대한 단답을 해야한다. 억울해도 교수한테는 말대꾸하지 말아야 하는 게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계속 말을 할수록 교수는 발작버튼이 더 눌리게 되고 말이 더 길어진다.
그리고 J박사와 H박사에게도 그냥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단답하고, 최대한 말 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 통쾌했던 점은 내가 종강하고 바로 출근하자마자 아침에 ㅈㄴ 시끄럽고 개신난 목소리로 이제 **이도 지금부터 대학원생이야~ 이러는데 ㅋㅋㅋㅋ 아니 졸업도 아직 안 했는데 내가 왜 대학원생이야 ㅋㅋ 심지어 그땐 대학원 결과 발표도 안 났는데 ㅋㅋ 내가 개병먹금하고 다른 사람도 아무도 반응 안 해서 저 말을 여러 번 내뱉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스루당해서 얼마나 꼴 좋았는지 ㅋㅋ 이 년은 왜 이렇게 여적여가 심한 걸까? 대학원생 될 때까지 연애를 안 하다가 한남 하위 10%인 H박사와 연애를 딱 한 번 하고 바로 결혼을 해버려서 그런 걸까? ㅜㅜ
끼리끼리라는 건 J박사와 H박사에게 정말 어울리는 말이다. 나이를 거의 40살 정도 쳐먹고 지들보다 10살이나 더 적은 애들이랑 기싸움을 오지게 한다. 그러면서 50대 후반인 교수님보다는 더 꼰대마인드를 갖고 꼰대짓을 한다. 지금 저정도 나이면 회사에서 꼰대짓 못하는 나이인데 지금까지 해외도 못 나가고 지잡대 나와서 포닥이나 하고 있는 주제에 연구실에는 젊고 창창한 20대 대학원생밖에 없으니깐 지들이 하늘인 줄 안다 ㅋㅋ 그냥 하는 짓, 말하는 거 보면 절대 어른이라고 안 느껴지는뎅 ㅜㅜ...
하 시발 맘 같아선 엄마아빠한테 하소연 하고 싶은데 이런 걸 어떻게 엄빠한테 말하냐 ㅋㅋㅋ 아무튼, 일단 내가 잘 해야 한다. J박사는 뭐 때문인지(그래서 추측하는 게 여적여 ㅋㅋ)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같은데, 싫어하는 확실한 명분을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잘 해야한다. 교수는 어쩔 수 없다...! 아니 솔직히 교수만 지랄하면 괜찮은데 박사 둘이서 지랄을 더하니깐 너무 정병이 도진다... 하지만 이겨내야해!!! 이제는 딴 길은 없다 진짜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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