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arme Aschenbach
21.11.05[금] 본문
수요일 아침에 머리 감으면서 울고
목요일 밤에 기숙사에서 벽 보면서 울고
금요일 점심에 보건실 침대에서 울고
문학 선생님은
우리의 시가 볼품없다고 하셨다.
함축성이 없다고 하셨다.
선생님, 제가 저번에 쓴 시는요?
제 시 어때요?
제 시도 볼품이 없나요?
함축성이 없나요?
저는 시를 쓰고 싶은데요
수면제가 학교에 도착했고
친구에게는 영양제라며 둘러댔다
근데
수면제가 아니었다
따졌더니 다시 보내준단다
이번 주 토요일 밤에 다 털어 넣고
죽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일주일 더 살아야겠다
11월부터 공부하겠다는 나의 계획은
산산이 무너졌고
친구는 나를 무시한다
친구는 나랑 일본 여행을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라고 그랬다
나는 화났다
그걸 왜 그제서야 말하려고 한 거지?
나보고 울지 말라고 했던 룸메는
자기가 고백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친구는 룸메를 위해서 별 짓을 다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친구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말을 못 했다
오늘 아침에
그 좁은 복도를
나란히 걸어가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룸메가 봤어야 하는데.
내 뒤 동기가 쓰러졌을 때,
나는 그를 잘 몰라 그냥 돌아보고 말았다
친구는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에게 말했다
옆에 있던 애가 미동도 안 했다면서 욕을 했다
그리고 룸메로부터 들은 얘기는
내가 미동도 안 했다고 욕을 했다는 것이다
급격한 실망감.
더 죽고 싶은 마음일 뿐.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어진 거지.
난 몇 개월 전에
한 번 이러고 나서는
괜찮아질 줄 알았어.
그때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쓰고 있다니.
이랑님은 저랑 똑같은 마음일 줄 알았어요.
근데 살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니깐
환란의 세대를 못 듣겠더라구요.
몇몇 멍청한 친구들은
고려대를 붙었고
나는 더더,
더더더더더
죽고 싶어졌다.
대학에 못 붙은
똑똑한 친구는
설거지를 하며
미국을 가겠다고 한다.
한국이 싫다고 했다.
그 앞에는 멍을 때리고 있는 친구와
엎드려서 코를 훌쩍거리는 내가 있었다.
엄마한테 죽고 싶다고 하면
엄마는 무슨 반응을 보일까
두 종류의 액체로 푹 적셔진
휴지 6장이 내 앞에 있고
이른 나이에 대학 갈 생각으로
들뜬 친구들의 단톡방을
묵묵히 지켜보는
일주일 뒤에
죽을 예정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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