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arme Aschenbach
23.03.23[목] 본문
기분이 정말 묘하다. 좋은 대학도 왔고, 남자친구도 생겼고, 이쁜 옷을 입고, 화장도 하고. 내가 원하던 삶이다. 예전 같으면 지금의 나는 행복해야 한다. 행복할 줄 알았다. 강의도 고등학교 때 다 배우고 온 거라 쉽다. 과제도 그냥 문제 풀기 정도의, 나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을 크게 발현시키지 않아도 되는 정도라 쉽다.
최근 몇 주 동안 대학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근데 이제 지친다. 방금 인스타 스토리를 보다가 다들 이렇게 잘 노는데, 나도 잘 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우울해졌다. 이 우울을 강제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는 룸메와의 수다도 룸메가 집에 가니 할 수 없고, 텅 빈 기숙사 방에서 이 우울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무척이나 난감해졌다.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연락했다. 이러라고 있는 남자친구 아닌가 하면서.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내가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는 게 맞나? 남자친구는 여전히 나를 좋아할까? 후자의 질문을 생각하면 조금 무서워진다. 저 질문의 답변이 부정적일 것 같아서이다. 그래도 남자친구는 교수님과의 자리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25분만에 답장을 해주었고, 나는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XX.XX.XX[X]'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병발사1 (0) | 2026.06.29 |
|---|---|
| 23.10.26[목] (0) | 2023.11.18 |
| 22.12.11[일] (0) | 2023.11.18 |
| 22.11.15[월] (0) | 2023.11.18 |
| 22.08.02[화] (0) | 2023.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