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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arme Aschenbach

21.10.18[월] 본문

XX.XX.XX[X]

21.10.18[월]

드레스덴 2023. 11. 13. 19:53

내가 죽고 싶다고 하면

친구들은 유난을 떤다.

귀엽다.

유난을 떨긴 왜 떨어.

그 놈의 졸업사진.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더니 결과도 잘 나오는구만.

시험을 이렇게 준비하지 그랬어.

넌 타이밍을 아주 잘 잡았구나.

하필이면 내가 렌즈를 끼고 찍은 사진이

우리 엄마 프로필에 잠깐 올라갔고,

너희 엄마가 그것을 보았으니 말이야.

뭐, 그렇게까지 티 낼 필요는 없었잖아?

그렇게 나는 네가 관심종자에다가 애정결핍이라는 것을 결론 지을 수 있게 되었어.

아무에게나 스스럼없이 예쁘다고 해주는 아이일까, 싶었다.

하지만 이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는, 그리고 수줍어진 이유는,

나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그와 친한 친구를 통해 이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걔랑 전화는 언제 할까?

오빠랑 연락이 끊기게 되면?

그래서 내가 외로워지게 되면?

시간에 쫓길수록 도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읽게 되었다.

뭐가 그렇게 슬픈거지?

진짜 슬픈 거 맞아?

하하.

가짜 우울증이네!

왜 그 좆같은 감성에 찌들어서 살고 있어요?

공감한 사람들의 프로필 마저 찢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웃겼습니다.

근데 느낌이 비슷해서 보니깐

문창과더라고.

뭐야, 나도 끼워줘요.

30도와 45도가 같았어요.

이걸 어떡하면 좋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서로 만나지만 않으면

멍청한 선생님은 모를걸요?

멍청한 저도 둘이 만나기 전까지는 몰랐으니깐요.

12월.

시험이 끝나면 생리를 할 거야.

생리가 끝나면 섹스를 할 거야.

섹스를 하면은 방학이 올 거야.

방학이 오면은 공부를 할 거야.

너는 나와의 약속을 두 번이나 깨뜨렸어.

다 생각이 있는 약속이었는데.

그래서 너랑 못/안 놀 거야.

자살 유발일을 또 어찌어찌 넘겼습니다.

나흘 뒤에 또 다가오겠지만요.

엄마 엉엉.

대학 갈 수 있을까 엉엉.

돈을 벌 수 있을까 엉엉.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가식적이면서도 가식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가식적이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는

그런 모순적인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에 적지는 않겠습니다.

적는 순간 이 감정을 정리하여 파악해버리게 되고

파악해버리는 것은 저를 더 불행하게 만들 겁니다.

왼쪽 겨드랑이 밑 살이

마그네슘 부족한 눈 밑살처럼

계속 떨려요.

힘들어요.

원래부터 들뜬 키보드 커버는

빠른 타자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글우글 이리저리 날립니다.

문이 닫히기 30분 전

시집 코너에 가서

5분만에 시집 3권을 골라왔는데요,

아직 못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회하죠.

한 권만 골라올 걸.

나머지 두 권은 딱히 사려고 했던 게 아니라서

애정이 안 갑니다.

나의 첫 시집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애정이 안 갑니다.

하아,

창문이 열려 있는 복도에 앉아서,

나에게 춥지 않냐고 물어보는 친구에게

여자는 남자보다 피하지방이 많아서 추위를 덜 타.

라고 말한 내가

창문이 꼭 닫혀 있는 기숙사 침대에 앉아 있다가,

조용히 옷장 앞으로 가 겉옷을 꺼내 입는다.

옆 침대에 앉아있는 친구는

조금 후덥지근한데, 창문 열고 자면 춥겠지?라고.

춥겠지가 아니라 얼어 죽겠지.

그야 나는 상관없다만.

솔직히 말이지.

크로머로부터 벗어난 싱클레어는

그렇게나 심각할 필요가 없었다고 봐.

그 애 곁에는 데미안도 있고,

나처럼 내일 자정이 마감인 물리보고서를 써도 되지 않아도 되니깐.

화장실의 환풍기가

일정하게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왱왱거리냐는 것이다.

화장실의 환풍기와

화장실의 조명이 함께 켜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먼저 자는 친구를 더 괴롭히냐는 것이다.

현관 옆 화장실

수건걸이 끄트머리에 걸려있는

여러 개의 검정색 머리끈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나로 인해 소비되고

그런 출처를 모르는 소비에 의해

소소한 돈이 소비되고.

생각보다 말하는 시간이 1초라는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짧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안녕하세요.

이거 말하는 데 몇 초가 걸릴 것 같아? 1초도 안 걸려.

근데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걸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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