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arme Aschenbach
21.10.17[일] 본문
우리가 헤어진다면
어떤 이유에서 헤어질까.
내가 서울로 대학을 못 가면
점점 멀어지겠지.
오빠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내가 멀리하겠지.
내가 멀리하고 싶어서
내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겠지.
오빠는 항상 말로만
정서적 교감을 하자고.
오빠는 고등학생으로 돌아가서
나랑 같이 등교하고 하교하는 상상을 한다고 했어.
이 상상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어.
하지만 오빠는 나와
이와 다른 교감을 위해서 연락하는.
같이 영화보고 카페가는 건
생각도 하지 못하는.
알면서도 자꾸 헷갈리는.
왜냐하면 같이 바다 보러 가자고 두 번씩이나 말했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도가 뭐가 되든 나는 오빠가 좋아.
그래서 미치겠는.
지금 오빠가 나에게 주는 사랑과는
조금 방향이 다른 사랑을 받고 싶은데 말이지.
연락을 그만하게 돼도
꽤 괜찮을지 몰라.
내가 오빠의 배려를
받아들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오빠의 제안을
거절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 미래를 오빠가 가득 채우고 있어.
오빠가 빠져나가는 데도 오래 걸리겠지.
아직은 아니야.
올해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이렇게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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