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arme Aschenbach
21.06.19[토] 본문
엄마, 나는 내가 기숙사에 있을 때
우리 가족이 사고로 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야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내가 자살할 이유도 생기고,
엄마, 아빠, 동생이 안 슬퍼할 수 있으니깐 말야.
근데 말야, 내가 죽고싶어서 자살하는 상상을 하면
무서워서 계속 눈물이 나와.
이렇다는 건 죽고 싶지 않다는 걸까?
끊임없이 헷갈리더라고.
오늘도 수학학원에서
죽는 상상을 했어.
계속 눈물이 나와서
고개를 평소보다 더 숙인 채 문제를 풀었는데,
선생님이 문제 풀이를 한다고
고개를 들라고 했어.
그리고 집에 와서 광염소나타를 읽었어.
지금이 딱 죽기 좋은 타이밍인데
겁이 너무 많아서
지금 이곳에 글을 쓰고 있어.
오늘 갔던 두 학원의 공통점은,
친구가 항상 앉던 자리에 앉지 않았다는 것이야.
나를 피하고 있구나.
근데 내일도 봐야하고.
과거의 나는 정말 철이 없었다.
특히 나만 철 들었다고 생각한 그 과거가 가장 철이 없었던 순간이었다.
내일 또 그곳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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