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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arme Aschenbach

21.06.19[토] 본문

XX.XX.XX[X]

21.06.19[토]

드레스덴 2023. 11. 13. 02:40

 

엄마, 나는 내가 기숙사에 있을 때

우리 가족이 사고로 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야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내가 자살할 이유도 생기고,

엄마, 아빠, 동생이 안 슬퍼할 수 있으니깐 말야.

근데 말야, 내가 죽고싶어서 자살하는 상상을 하면

무서워서 계속 눈물이 나와.

이렇다는 건 죽고 싶지 않다는 걸까?

끊임없이 헷갈리더라고.

오늘도 수학학원에서

죽는 상상을 했어.

계속 눈물이 나와서

고개를 평소보다 더 숙인 채 문제를 풀었는데,

선생님이 문제 풀이를 한다고

고개를 들라고 했어.

그리고 집에 와서 광염소나타를 읽었어.

지금이 딱 죽기 좋은 타이밍인데

겁이 너무 많아서

지금 이곳에 글을 쓰고 있어.

오늘 갔던 두 학원의 공통점은,

친구가 항상 앉던 자리에 앉지 않았다는 것이야.

나를 피하고 있구나.

근데 내일도 봐야하고.

과거의 나는 정말 철이 없었다.

특히 나만 철 들었다고 생각한 그 과거가 가장 철이 없었던 순간이었다.

내일 또 그곳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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